암도 뚫은 ‘암 유도탄’ ADC, 글로벌 항암제 시장 견인
에이비엘메이저사이트·와이메이저사이트로직스·셀트리온 등 신약 후보 물질 임상 결과 공개
삼성메이저사이트로직스·롯데메이저사이트로직스, 생산시설·기술력 홍보

[메이저사이트타임즈] 오는 4일부터 7일(현지 시각)까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월드 ADC 샌디에이고(World ADC San Diego)’가 열린다. 월드 ADC는 올해로 15주년을 맞은 가장 큰 규모의 ADC 전문 콘퍼런스로, 세계 각국의 기업과 전문가들이 참여해 ADC 개발 전략과 새로운 기술 등을 논의한다. 올해는 기업 110여 곳과 전문가 1,400여 명이 참가한다.
이번 행사는 기초연구를 넘어 본격적인 임상 단계에 진입한 ADC 현재를 조망하는 한편, 미래 시장 경쟁력을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이목을 모은다.
‘항체-약물접합체(ADC)’는 글로벌 메이저사이트 시장에서 가장 잠재력이 높은 영역으로 평가된다. ADC는 항체, 약물(페이로드), 연결물질(링커)로 구성된 치료제로, 약물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차세대 신약 플랫폼이다.
혈액암, 고형암 등 난치병을 대상으로 한 치료제 개발이 가능하고, 정상세포에 대한 공격 가능성이 있는 세포독성항암제 및 부작용 우려가 있는 표적항암제, 환자 반응률이 낮은 면역항암제 등의 단점을 모두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하면서 차세대 항암 기술로 부상했다.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2029년 전 세계 ADC 시장 규모는 360억 달러(약 47조 3,000억 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ADC가 글로벌 항암제 시장을 견인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내 메이저사이트기업도 치료제 개발부터 위탁개발생산(CDMO)까지 영역을 확장하면서 ADC 관련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에이비엘메이저사이트, 리가켐메이저사이트, 셀트리온, 와이메이저사이트로직스, 롯데메이저사이트로직스, 삼성메이저사이트로직스 등은 ADC 분야 신약 개발,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등에서 국내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이번 행사에 참여해 최신 연구 성과 공유와 함께 파트너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에이비엘메이저사이트, 와이메이저사이트로직스, 셀트리온 등 'ADC 파이프라인' 경쟁력 입증
에이비엘메이저사이트는 암세포에 보다 정확하면서도 강력한 화학 치료제인 '페이로드'(Payload)를 전달하는 이중항체 ADC를 개발하고 있다. 프랑스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를 비롯해 여러 회사와 6건의 기술 수출 성과를 내는 등 이중항체 ADC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번 학회에서는 프로그램 연자로 초청받아 ‘현재의 임상적 한계를 극복할 것으로 전망되는 차세대 이중항체 ADC’를 발표한다. 회사가 개발 중인 이중항체 ADC 파이프라인의 비임상 데이터도 공유한다.
이중항체 ADC는 암세포의 저항성 획득을 억제할 수 있어 단일항체 ADC 대비 안전성과 항암 효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빅파마와 더불어 글로벌 제약·메이저사이트 기업들이 기술력 확보에 열을 올리는 이유다.
회사에 따르면 ADC의 성공은 암세포에 더욱 많은 양의 강력한 치료제를 안전하게 전달하는 것에 달려 있다. 암세포는 항암제로 인해 기존 신호전달 체계가 차단되면 대신 다른 회로를 활성화하는데, 이중항체 ADC는 서로 보상관계에 있는 두 가지 회로를 동시에 공략해 암세포가 항암제 저항성을 획득하지 못하게 억제할 수 있다.
와이메이저사이트로직스는 ADC를 적용한 항암 치료제 후보 물질 ‘AR153′에 대한 연구 성과를 포스터로 발표한다. AR153는 완전 인간항체 라이브러리에서 발굴한 pH-감응 항체를 적용한 첫 신약 후보 물질이다. 다양한 고형암에서 과발현되는 것으로 알려진 B7-H3를 표적으로 삼았다.
일반적으로 종양미세환경은 정상 조직과 달리 낮은 pH의 약산성을 띠며, 이는 암세포의 성장과 전이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암세포 주변의 면역세포, 대식세포, 세포외 기질 등의 다양한 요소들이 상호작용을 하면서 면역반응을 억제하고 종양의 생존을 돕는다.
회사는 이러한 특성에 주목해 독자적 완전 인간항체 라이브러리 'Ymax®-ABL'을 이용한 항체 디스커버리 플랫폼 기술을 통해 약산성 조건에서 표적에 대한 우수한 결합능을 보이는 pH-감응 항체 발굴에 성공했다.
B7-H3는 유방암, 폐암, 전립선암 등 다양한 고형암에서 높은 발현율을 보이는 단백질이다. 암세포 성장과 전이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현재 항암 치료의 주요 표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pH-감응 항체는 정상 pH에서는 표적에 약하게 결합하지만, 종양미세환경의 약산성 조건(낮은 pH)에서 강한 결합력을 보인다. 이는 기존 ADC 치료제뿐만 아니라 T 세포 이중항체 및 CAR-T/NK 치료제들이 가지는 정상 조직에 미치는 독성 문제도 개선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ADC 신약 후보 물질 비임상 결과를 포스터로 발표한다. 이번에 공개하는 ADC는 피노메이저사이트와 협력해 개발한 고형암 치료제다. 앞서 셀트리온은 피노메이저사이트와 총 12억 4,280만 달러(약 1조 7,000억 원) 규모의 플랫폼 기술실시계약을 맺고 최대 15개 표적 단백질(타깃)에 ADC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셀트리온은 내년 임상시험계획(IND)을 신청한 뒤 임상 1상에 들어간다. ADC 특화 기업인 중국 우시 XDC가 임상 시험용 후보물질 생산을 담당한다. 2029년까지 ADC 신약 3종, 다중항체 신약 3종의 상업화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리가켐메이저사이트사이언스는 자사 ADC 플랫폼을 소개한다. 회사는 ADC의 핵심 기술인 링커-페이로드 플랫폼 '콘쥬올(ConjuALL)'을 보유했다. 이 플랫폼은 ADC에서 중요한 링커 기술을 기반으로 페이로드의 독성을 낮춰 종양 세포에서 높은 농도로 활성화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이를 토대로 고형암과 비소세포폐암, 림프종 등을 타깃하는 신약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앞서 회사는 '월드 ADC 어워즈(World ADC Awards)' 후보에 글로벌 빅파마들과 나란히 이름을 올려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이밖에 앱티스는 내년 임상 진입을 앞둔 ADC 기반 항암제 'AT-211' 비임상 결과와 링커 플랫폼 '앱클릭(AbClick)'을, 인투셀은 링커 플랫폼 '오파스(OHPAS)'를 소개한다.

◇삼성메이저사이트로직스·롯데메이저사이트로직스, 'CDMO'로 승부수…최고 수준의 생산 역량 및 기술력 홍보
ADC CDMO의 사업 역량을 지속해 강화해 온 삼성메이저사이트로직스와 롯데메이저사이트로직스는 자사 ADC 생산시설 역량과 기술력을 소개하면서 신규 고객과 파트너 확보에 나선다. CDMO는 위탁생산(CMO)에 위탁개발(CDO)을 더한 개념으로 본질은 의약품 제조다. 메이저사이트의약품 연구 개발이 늘면서 시장의 주축으로 부상했다.
롯데메이저사이트로직스는 미국 뉴욕 시러큐스 메이저사이트 캠퍼스에 있는 ADC 생산시설의 역량을 소개하며 기술력 홍보에 나설 예정이다. 현재 증설 중인 ADC 생산 시설은 내년 1분기 의약품 제조 및 품질 관리(GMP) 승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러큐스 메이저사이트 캠퍼스에서 미국 내 ADC 생산과 유통이 가능한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고객사의 주문에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롯데메이저사이트로직스는 미국의 비임상·임상시험 계약 연구 전문업체인 NJ메이저사이트를 비롯한 다수 관련 기업과 ADC CDMO에 대해 협력하고 있다.
삼성메이저사이트로직스는 올해 처음으로 부스를 열고 세션 발표를 통해 ADC CDMO 기술력을 소개할 예정이다. 연내 ADC 전용 생산시설 완공을 목표로 건설 중으로, 해당 ADC 공장에는 500ℓ(리터) 링커 접합 반응기와 정제 1개 라인이 구축된다.
[메이저사이트타임즈=김가람 기자]news@bi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