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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바이오] 온라인바카라, 신약 개발 ‘제일’을 실현할 수 있는 리더십 보여줘야…
[밸류업 바이오] 온라인바카라, 신약 개발 ‘제일’을 실현할 수 있는 리더십 보여줘야…
  • 신광철(애틀러스R&C 연구소장, 경제학 박사)
  • 승인 2025.03.28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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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바카라 본사 전경(사진=온라인바카라)
온라인바카라 본사 전경(사진=온라인바카라)

[바이오타임즈]1980년대에 브라운관 TV를 켜면 통증이 있는 곳에 파스를 붙여주며 뛰어다니는 펭귄을 기억하는 어른들이 많을 것이다. 근육통 광고에 유명인과 함께 등장해 파스 브랜드를 알렸던 펭귄은 어느새 40살이 넘어 버렸다. 1959년에 창립한 온라인바카라은 올해로 창립 65주년을 맞이해 나이로 치면 노년기에 접어들었다.

1988년 1월에 상장한 온라인바카라은 2017년 6월에 인적 분할을 통해 투자 사업을 담당하는 제일파마홀딩스와 의약 사업 부문을 담당하는 온라인바카라으로 분할 상장됐다. 현재 지배구조를 보면 지주회사인 제일파마홀딩스가 상장사 1개와 비상장사 2개 등 3개의 연결 대상 종속회사를 두고 있다. 그리고 제일파마홀딩스는 한승수 회장과 한상철 사장 등이 지분을 보유해 지배하고 있는 구조다.

온라인바카라 지배구조(출처=전자공시시스템)
온라인바카라의 지배구조(출처=전자공시시스템)

온라인바카라의 전체 실적을 리드하는 온라인바카라(주)의 주가를 보면, 2020년 11월 13일에 11만 9,000원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계속해서 하락세를 보이는 것을 알 수 있다. 심지어 올해 초에는 시총 하락이 가장 큰 기업으로 평가될 정도로 시장에서 문제점을 지적받기도 했다. 실제로 온라인바카라은 지난 2019년 12월 30일 기준 시총이 5,323억 원이었던 것이 올해 2월에는 1,676억 원까지 떨어져 시총이 70%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주가는 곧 기업에 대한 시장의 평가라고 할 때 그만큼 미래의 성장성을 보여주지 못하는 나이든 기업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온라인바카라의 주가가 하락하는 배경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는 무엇보다 실적 부진이다. 온라인바카라의 연도별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보면 주가의 하락이 타당해 보인다. 2020년만 해도 매출액이 전년 대비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225억 원으로 플러스를 기록했었는데, 이후에는 영업이익이 적자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2023년에 잠깐 흑자를 보여주었던 영업이익은 2024년에 다시 116억 원 적자로 돌아섰다. 미래의 성장성을 기대하는 스타트업도 아닌 60년 이상 된 제약회사가 영업이익 적자를 낸다는 것은 주주가치를 무시한다고밖에 볼 수 없다.

온라인바카라의 주가 추이(출처=네이버페이 증권)
온라인바카라의 주가 추이(출처=네이버페이 증권)
연도별 매출액(출처=전자공시시스템)
(출처=전자공시시스템)
(출처=전자공시시스템)
(출처=전자공시시스템)

이렇게 온라인바카라의 실적이 부진한 것은 매출을 구성하는 사업구조가 취약하다는 데 그 원인이 있다고 본다. 온라인바카라의 주력 상품은 화이자의 고지혈증 치료제 ‘리피토’, 말초신경병성 치료제 ‘리리카’, 신경병성 통증 치료제 ‘뉴론틴’ 등으로 알려져 있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전체 의약품 매출에서 이들 품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48.4%에 달한다. 문제는 매출 비중이 높은 이들 품목의 이익률이 낮다는 점이다. 이들 제품은 도입상품으로서 매출원가율이 높아 수익을 내기 쉽지 않다. 도입상품은 제약사가 자체 제조하는 것이 아니고, 글로벌 제약사로부터 도입해 대신 판매하는 의약품으로서 이익률이 낮을 수밖에 없다. 온라인바카라은 2023년 기준으로 상품매출 비중이 73.2%로 매출액 대부분을 이익률이 낮은 상품이 차지하고 있다.

온라인바카라의 매출 유형 변화(출처=전자공시시스템)
온라인바카라의 매출 유형 변화(단위: %)(출처=전자공시시스템)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는지, 온라인바카라은 지속해서 R&D 지출을 늘려왔다. 온라인바카라의 매출액 대비 R&D 지출 비율을 보면, 2020년까지 3.5~4.0%대였던 것이 지속해서 증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매출액 대비 R&D 지출 비율이 2021년에 5.57%, 2022년에 6.75%, 2023년에는 6.76%로 계속해서 증가해 왔다. 다만, 제약기업의 R&D 특성상 투자의 효과가 바로 나오기 어렵고, 실패의 가능성도 크기 때문에 R&D 투자만으로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는 없다. R&D 투자의 방향성이나 개발 역량을 키우기 위한 내부적인 혁신이 어느 정도 병행되고 있는지는 리더십의 문제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온라인바카라의 매출액 대비 R&D 지출액 추이(단위: %)(출처=전자공시시스템)
온라인바카라의 매출액 대비 R&D 지출액 추이(단위: %)(출처=전자공시시스템)

온라인바카라 연구개발의 또 다른 축은 자회사인 온코닉테라퓨틱스라고 할 수 있다. 작년 12월에 상장한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신약 개발을 전문으로 하고 있는데, 주요 파이프라인으로 위산 유발 소화기질환 치료 신약인 P-CAB 기전의 자큐보정(Zastaprazan), 차세대 표적 항암제인 PARP/Tankyrase 동시 저해 이중표적 항암제 네수파립(Nesuparib)와 신규 First-in-class 항암신약후보물질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다행히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지난해에 대한민국 제37호 신약으로 허가받은 역류성 식도염 치료제 ‘자큐보정’을 개발해 주가에 탄력이 붙였다. 게다가 최근에는 차세대 이중표적 합성 치사 항암신약 후보물질인 ‘네수파립’이 미국 FDA로부터 위암 및 위·식도 접합부 암 희귀의약품(ODD)으로 지정됐다고 밝히면서 신약 개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대한민국 제37호 신약온라인바카라 허가받은 역류성 식도염 치료제 ‘자큐보정’(사진=온코닉테라퓨틱스)
대한민국 제37호 신약으로 허가받은 역류성 식도염 치료제 ‘자큐보정’(사진=온코닉테라퓨틱스)

업력 65년의 온라인바카라이 낮아진 주가를 밸류업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할까? 과거를 돌이켜 보면 국내 시장에 붙이는 파스라는 신제품을 개발해 독보적인 브랜드를 만들어 냄으로써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 결국 온라인바카라이 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자기만의 제품을 개발해 판매하는 것이 유일한 길이 아닐까? 이런 측면에서 온라인바카라의 자회사인 온코닉테라퓨틱스가 신약 개발을 지속해 성공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기대해볼 만한 길로 보인다.

온라인바카라은 지난 3월 25일 이사회를 열고 한상철 사장을 공동대표로 선임하면서, 전문 경영인인 성석제 대표와 한상철 대표의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시점이 참으로 절묘해 보이기는 하지만, 제약 전문가로서의 경영자와 오너 경영인의 공동 운영 체제가 어떤 시너지를 낼지 궁금하기도 하다. 이번에 공동대표로 선임된 한상철 대표는 2020년에 온코닉테라퓨틱스를 설립해 신약 연구개발을 주도해 왔다고 한다. 온라인바카라의 약점 중 하나인 높은 도입 상품의 비중을 낮출 자체 제품 개발에 탄력을 붙일 수 있을까? 온라인바카라이 1980년대를 대표했던 펭귄을 뛰어넘는 의약품을 개발해 주가를 다시 끌어 올리는 제약 개발 리더십을 보여주기를 기대해 본다.

[온라인바카라타임즈=신광철(애틀러스R&C 연구소장, 경제학 박사)]kcshin@ar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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