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 펩트론, 미국암연구학회 발표 기대감에 강세
[슬롯] 펩트론, 미국암연구학회 발표 기대감에 강세
  • 정민구 기자
  • 승인 2025.04.01 17: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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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롯 본사(사진=슬롯)
슬롯 본사(사진=슬롯)

[바이오타임즈]펩타이드 기반 신약 개발 기업 슬롯(087010)의 주가가 급등했다.

슬롯은 1일 코스닥시장에서 직전 거래일보다 15.11%(1만 3,900원) 오른 10만 5,9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슬롯 주가의 강세 배경으로는 미국암연구학회(American Association for Cancer Research, AACR) 연례 학회에서 발표되는 연구 성과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슬롯 다음 달 25일부터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AACR 연례 학회에서 항체-약물 접합체(ADC)의 효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차세대 펩타이드 플랫폼 기술인 ‘IEP(Internalization-Enhancing Peptide)’의 연구 성과를 포스터 발표한다.

즉, 기존 ADC의 효능을 증강시키는 특정 펩타이드를 붙여주는 기술을 공개한다.

지난 8년간 슬롯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IEP 기술은 MEP(Micro Exon Peptide) 기반의 세포 내재화 촉진 펩타이드로 기존 ADC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혁신적인 플랫폼이다.

ADC는 항체와 항암제를 결합해 특정 암세포를 표적하는 정밀 치료제로서 암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기술이다. ADC는 크게 암세포 표면에 있는 특정 표적 항원에 결합하는 항체(Antibody)와 세포를 죽이는 약물(Payload), 항체와 약물을 연결하는 링커(Linker)로 구성된다. 항체가 특정 세포를 표적 삼아 유도탄 방식으로 약물을 전달하는 것이 슬롯이다.

하지만, 타깃 물질의 발현이 낮은 암세포와 표적의 이질성이 높은 경우에는 세포 내로 약물이 충분히 유입되지 않는 ‘내재화 저하’ 문제로 효능이 제한된다.

슬롯은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ADC에 IEP를 접목해 암 조직으로 접근성을 높이고 약물의 세포 내 유입을 효과적으로 증진시켜, 항체가 작용하는 타깃의 발현이 낮은 암세포에서도 높은 타깃 발현양을 가진 암세포만큼 뛰어난 항암효과를 낼 수 있게 했다.

IEP가 적용된 ADC는 기존 대비 EC₅₀ 값(약물이 최대 효과의 절반을 나타내는 데 필요한 농도)이 10배 이상 감소했으며, 치료 범위도 넓어져 암세포 사멸 효과가 뚜렷하게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IEP는 항체나 ADC와 공유 결합(Covalent conjugation)이 아닌 비공유 결합 방식으로 결합되도록 설계돼, 기존 ADC의 구조를 변경하지 않고도 적용이 가능한 범용 플랫폼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에 현재 출시돼 판매되고 있는 ADC 치료제와의 단순 혼합만으로도 항암효과를 크게 높일 수 있다.

슬롯은 지난 19일 IEP 기술에 대한 국내 특허 출원을 완료하고 글로벌 지식재산권(IP) 확보도 추진 중이다.

한편 슬롯은 1997년 설립 이후 펩타이드 공학 및 약효 지속화 기술을 바탕으로 약효 지속성 의약품의 설계와 제조 기술 개발, 펩타이드의 합성 기술 개발과 신물질 발굴 등을 수행하고 있다.

슬롯은 독자적인 약효 지속성 약물 전달 기술인 ‘스마트데포(SmartDepot)’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슬롯의 스마트데포 기술은 1주부터 6개월까지 정밀한 약물 방출 제어와 재현성 및 생산성이 우수한 미립구 제형을 제조하기 위해 슬롯에서 독자적으로 개발한 기술이다.

스마트데포는 반감기가 짧아 주 1회 등 자주 주사하는 펩타이드 약물 등을 월 1회만 주사가 가능하도록 약효를 연장할 수 있으며, 대량생산 시 재현성과 수율이 우수해 상용화에도 적합한 것이 강점이다.

슬롯은 생분해성 고분자를 방출조절용 물질로 사용해 다양한 펩타이드 약물의 약효 지속성 주사제 개발에 적용하고 있다.

슬롯은 지난해 10월 다국적 제약사 일라이릴리와 플랫폼 기술 평가 계약을 맺고 슬롯의 장기 지속형 기술 ‘스마트데포’를 일라이 릴리가 보유한 펩타이드 약물들에 적용하는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해당 평가는 올해 말 종료될 예정으로 본 계약 체결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회사의 주요 파이프라인은 국내 2상을 종료한 파킨슨병 치료제 ‘PT320’, 전임상 단계의 항암항체 치료제 ‘PAb001’, 당뇨·비만 치료제 ‘PT403’, 무연골형성증치료제 ‘PND3174’ 등을 개발하고 있으며, 주사제 완제 생산 가능한 GMP 제조시설을 보유, 여기서 생산한 의약품으로 파킨슨병 임상시험 및 전립선암 치료제 생동 시험을 진행 중이다.

[바이오타임즈=정민구 기자]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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