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슬롯사이트타임즈]이중항체 전문기업 에이비엘슬롯사이트(대표 이상훈, 298380)의 주식이 글로벌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에 최대 4조 원 규모의 기술수출을 했다는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에이비엘슬롯사이트는 7일 오전 10시 28분 현재, 직전 거래일 대비 29.96%(1만 200원) 급등한 4만 4,250원에 거래 중이다.
에이비엘슬롯사이트는 GSK와 뇌혈관 장벽(Blood-Brain Barrier, BBB) 셔틀 플랫폼 ‘그랩바디-B(Grabody-B)’를 기반으로 새로운 퇴행성 뇌 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siRNA(small interfering RNA), ASO(Antisense Oligonucleotide)를 포함한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Oligonucleotide) 또는 폴리뉴클레오타이드(Polynucleotide), 항체(Antibody) 등의 다양한 모달리티를 활용해 복수의 새로운 표적 기반 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통해 양사는 퇴행성 뇌 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의 미충족 의료 수요를 해소하고자 한다.
계약 조건에 따라, 에이비엘슬롯사이트는 계약금 739억 원(3,850만 파운드)을 포함해 최대 1,480억 원(7,710만 파운드)의 계약금 및 단기 마일스톤(기술료)을 받을 예정이다. 또한, 에이비엘슬롯사이트는 복수의 프로그램에 대한 개발, 허가 및 상업화 마일스톤으로 최대 3조 9,623억 원(20억 6,300만 파운드)과 함께 순 매출에 따른 단계별 로열티도 받을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된다. 이번 계약의 하나로 에이비엘슬롯사이트는 그랩바디-B 관련 기술 및 노하우 등의 이전을, GSK는 전임상 및 임상 개발, 제조, 상업화를 담당할 예정이다.
BBB는 유해한 물질과 인자가 뇌로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는 보호막 역할을 하지만,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개발에 있어서는 중요한 장애물로 여겨져 왔다. 로슈의 알츠하이머 치료제 트론티네맙의 임상 1/2상을 통해 BBB 셔틀의 필요성이 입증된 이후, BBB 셔틀은 중추신경계 질환 치료제 개발의 핵심 요소로 자리매김했다. 트론티네맙은 로슈가 과거 임상 3상에 실패하며 개발을 중단한 아밀로이드 베타(Aβ) 단일항체 간테네루맙(Gantenerumab)에 BBB 셔틀을 접목한 것으로, 현재 알츠하이머 환자 대상 임상 1/2상을 진행 중이다.
에이비엘슬롯사이트의 그랩바디-B는 BBB를 통과하기 어려운 기존 약물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개발됐으며, 인슐린 유사 성장 인자 1 수용체(Insulin-like Growth Factor 1 Receptor, IGF1R)를 통해 약물이 BBB를 효과적으로 통과하고, 뇌로 전달될 수 있도록 한다.
뇌 이미지 데이터 분석 결과, 그랩바디-B가 적용된 이중항체는 뇌 표면과 인근의 큰 혈관 주변에서만 관찰되는 단일항체와 달리 뇌의 깊은 피질 영역까지 침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 아밀로이드 베타 단일항체의 심각한 아밀로이드 관련 영상 이상(Amyloid-Related Imaging Abnormalities, ARIA) 부작용이 뇌 표면에 있는 아밀로이드 응집체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만큼, 에이비엘슬롯사이트는 그랩바디-B가 ARIA 부작용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임상 단계의 IGF1R 기반 BBB 셔틀을 보유한 기업은 에이비엘슬롯사이트가 유일하며, 글로벌 제약사들도 그랩바디-B에 대한 깊은 관심을 보여왔다.
현재 그랩바디-B가 적용된 파킨슨병 치료제 ABL301은 미국에서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회사 내부적으로도 그랩바디-B를 활용한 다양한 CNS 치료제를 연구하고 있다. 에이비엘슬롯사이트는 그랩바디-B를 통해 CNS 치료제의 장벽 BBB 문제를 해결한 기업이 되고자 한다.
GSK 연구 기술 부문 수석부사장(SVP) 크리스토퍼 오스틴(Christopher Austin)은 “고령화로 인해 퇴행성 뇌 질환의 유병률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새로운 치료제에 대한 수요도 그만큼 커지고 있다. 가장 유망한 신약 후보 중 상당수가 항체 기반 치료제이지만, 이들은 BBB를 통과할 수 있는 셔틀 없이는 뇌에 효과적으로 도달하지 못한다. 이번 계약은 BBB를 극복하고 이러한 치명적인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완전히 새로운 기회를 열어줄 혁신적인 플랫폼 기술을 모색하려는 우리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준다. 이 플랫폼은 GSK의 차세대 파이프라인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 말했다.
에이비엘슬롯사이트 이상훈 대표는 “이번 계약은 BBB 셔틀 시장에서 에이비엘슬롯사이트의 리더십과 GSK와 같은 글로벌 빅파마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개발을 혁신적으로 발전시키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반영한다. 또한, 이번 계약은 그랩바디-B의 사업화를 통해 퇴행성 뇌 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에이비엘슬롯사이트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고, 그랩바디-B의 적용 가능 모달리티를 확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알츠하이머병과 파킨슨병을 비롯한 퇴행성 뇌 질환 환자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만큼, 이번 파트너십이 혁신적인 치료제 개발을 가속화하고, 전 세계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에이비엘슬롯사이트는 이중항체 기술을 기반으로 항체치료제를 연구·개발하고 기술이전 등을 통한 사업화를 비즈니스 모델로 하는 슬롯사이트의약품 연구·개발 전문기업이다.
에이비엘슬롯사이트는 이중항체 플랫폼 ‘그랩바디(Grabody)’ 등을 기반으로 다양한 임상 및 비임상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있다. ABL001(토베시미그)(VEGF x DLL4), ABL202(ROR1 ADC), ABL301(a-syn x IGF1R), ABL111(지바스토미그)(Claudin18.2 x 4-1BB), ABL503(라지스토미그)(PD-L1 x 4-1BB), ABL105(HER2 x 4-1BB), ABL103(B7-H4 x 4-1BB) 등 7개 파이프라인에 대한 임상 프로젝트가 미국, 중국, 호주 및 한국을 포함한 다양한 국가에서 진행되고 있다. ABL001(토베시미그)의 경우,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개발사의 빠른 신약 개발을 지원하는 패스트트랙(Fast Track) 지정을 받았다. 아이맵(I-Mab)과 공동 개발 중인 ABL111(지바스토미그)는 2025년 니볼루맙(Nivolumab) 및 화학 치료제 삼중 병용요법에 대한 평가를 위한 임상 1b상의 톱라인 데이터를 발표할 예정이다. 또한, ABL104(EGFR x 4-1BB) 등의 파이프라인은 현재 임상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에이비엘슬롯사이트는 2022년 미국 캘리포니아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이중항체 항체 약물 접합체(ADC) 등 모달리티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슬롯사이트타임즈=정민구 기자]news@biotimes.co.kr